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한 달 거래대금 212조원 돌파…개미들이 몰리는 이유는?
반도체 대장주 레버리지 ETF에 쏠린 개미들의 시선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상품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출렁이는 와중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오히려 이쪽으로 더 몰리고 있는 모습인데요, 그 규모와 배경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한 달 거래대금 212조원, 전체 ETF의 4분의 1 수준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인버스 제외) 14개 종목의 거래대금 합계는 약 212조원에 달합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ETF 시장 거래대금(약 797조원)의 26.6%에 해당하는 수치로, 국내 ETF 거래의 상당 부분이 이 두 종목의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개별 상품의 순위입니다. SK하이닉스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한 레버리지 ETF는 지난달 거래대금이 84조원을 넘어서며,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대표 지수형 ETF보다도 거래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 역시 40조~50조원대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정작 수익률은 신통치 않았다
거래 규모는 폭발적이었지만, 실제 수익률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5월 말 상장 이후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의 최고 수익률은 17% 안팎에 그쳤고,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 중 일부는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결과는 미국발 반도체 업황 우려로 두 대장주 주가가 흔들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더해 레버리지 상품 특유의 구조적 약점도 한몫했습니다. 하루 등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주가가 오르내림을 반복할수록 장기 누적 수익률이 예상보다 깎이는 특성이 있는데, 이를 흔히 '음의 복리 효과'라고 부릅니다. 방향성 없이 등락이 반복되는 최근 장세에서는 이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왜 개미들은 계속 몰릴까 — FOMO 심리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쳤음에도 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배경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FOMO(소외에 대한 불안, 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는 상황에서, 단기 급등 구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심리가 레버리지 상품으로의 자금 쏠림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레버리지 ETF가 증시 변동성을 키운다는 우려
문제는 이런 자금 쏠림이 단순히 개별 투자자의 손익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배율(2배)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면 추가로 사고, 내리면 추가로 파는 리밸런싱을 매일 반복합니다. 이런 기계적 매매가 반복되면 주가 등락의 폭을 더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실제로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하루 평균 10조원 안팎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지수 변동성이 눈에 띄게 커졌다고 분석합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상장 전에도 이미 높은 수준(5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상장 이후에는 80을 웃도는 수준까지 치솟았다는 진단도 나왔습니다.
한국 증시 구조상 영향력이 더 큰 이유
같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라도 한국 증시에서의 파급력은 해외보다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의 경우 레버리지 상품 출시 당시 지수 내 비중이 한 자릿수(2~3%)에 불과했고, 현재도 10% 미만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2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합쳐서 60%를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종목의 쏠림이 유독 큰 한국 증시 구조상, 이들 종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의 변동성 확대가 지수 전체에 미치는 파급력도 그만큼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점
레버리지 ETF는 단기간 주가 방향성이 뚜렷할 때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특징을 반드시 이해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일 수익률 추종 상품이라는 점: 장기 보유 시 누적 수익률이 기초자산의 단순 2배와 다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변동성 장세에서의 리스크: 등락이 반복되는 구간에서는 '음의 복리 효과'로 손실이 누적될 수 있습니다.
시장 전체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 레버리지 상품 자체의 리밸런싱 매매가 기초자산 가격 변동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구조적 특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마무리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로의 자금 쏠림 현상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현재 증시 상황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다만 거래 규모가 크다고 해서 반드시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레버리지 상품 특유의 구조적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을 투자 전에 꼭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은 2026년 7월 5일 기준 공개된 한국거래소 및 증권업계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투자 판단은 본인의 책임하에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