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에너지솔루션, 정부 AI 배전망 ESS 사업 동반 수주…투자 포인트는?
정부 첫 AI 배전망 ESS 프로젝트, 낙찰 결과 발표
정부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사업의 사업자 선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 7월 10일 '2026년 AI 활용 ESS 구축 지원 사업'의 최종 낙찰 컨소시엄 9곳을 발표했으며, 여기에는 VPP랩, LG에너지솔루션이 참여한 '햇빛배전망에너지', 한전KDN, SK이터닉스, HD현대일렉트릭, 그리드위즈, 한국동서발전, 현대건설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급격히 늘면서 전력망 부담이 커진 호남 등 지역을 대상으로, 송배전 선로를 새로 까는 대신 AI로 제어되는 ESS를 설치해 전력 수급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호남과 제주 등 재생에너지가 몰린 지역은 이미 변전소와 배전선로 용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발전 설비가 계통에 연결되지 못하고 대기하거나 출력을 강제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첫 배전망 ESS 사업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컸습니다.
배터리 공급 승자는 삼성SDI, 전체 선로 66% 싹쓸이
이번 입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곳은 삼성SDI입니다. 전체 32개 배전 선로 가운데 낙찰 컨소시엄 9곳 중 6곳이 삼성SDI 배터리셀을 채택하면서, 전체 선로의 약 66%에 해당하는 21개 선로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습니다. 전력 용량 기준 84㎿, 저장 용량 기준으로는 420㎿h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삼성SDI가 이번 사업에서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SBB(삼성 배터리 박스) 1.5' 솔루션이 있습니다. 하이니켈 NCA 각형 배터리셀과 모듈, 안전장치까지 20피트 컨테이너 하나에 담아낸 일체형 제품으로,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곧바로 가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공 편의성과 기술 완성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 셀 공급 넘어 '플랫폼 운영사'로 자리매김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히 배터리셀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신한자산운용과 함께 꾸린 '햇빛배전망에너지' 컨소시엄을 통해 사업 전체를 운영하는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한 컨소시엄이 확보할 수 있는 최대 물량인 배전선로 7개, 총 140MWh 규모를 따내며 운영 사업자 기준으로는 이번 사업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성능 배터리 공급뿐 아니라 자체 AI 예측 알고리즘과 가상발전소(VPP)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설비 구축부터 이후 20년간의 운영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구조입니다. 이번 수주를 통해 그동안 계통 연결을 기다리던 호남 지역 태양광 설비 40MW가 새롭게 연계되고, 연간 약 52.4GWh 규모의 재생에너지가 추가로 수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투자자 관점에서 살펴볼 포인트
이번 사업 결과는 국내 배터리 양대 산맥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ESS 시장에서 서로 다른 전략으로 각자의 강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삼성SDI는 '일체형 컨테이너형 ESS 솔루션'이라는 제품 경쟁력으로 배터리셀 공급 물량 자체를 압도적으로 확보했습니다. 단품 공급을 넘어 설치·시공 편의성까지 갖춘 패키지 솔루션이 수주 경쟁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점은, 향후 국내외 ESS 입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질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제조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AI·VPP 기반의 에너지 운영 플랫폼 사업자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단순 부품 공급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장기 운영·서비스 매출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의 안정성 측면에서 주목할 부분입니다.
또한 이번 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첫 번째' AI 배전망 ESS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향후 유사한 정책 사업이 확대될 경우 두 회사의 트랙레코드가 추가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 판단은 실적, 밸류에이션, 산업 전반의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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