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에 등 돌린 개미들, 미국 주식으로 몰리는 이유 (feat. 서학개미 순매수 4배 급증)
핵심 요약
7월 국내 증시,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등 시장 안정조치 사실상 매일 발동
코스피, 한 달 전 최고점 대비 26% 폭락
투자자예탁금 30조 원 넘게 감소 → 105조 원대, 반면 5대 은행 정기예금은 22조 3천억 원 증가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 이달 들어 전월 대비 4배 급증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배 레버리지 ETF, SK하이닉스 ADR 순으로 인기
국내 복귀 유도용 RIA 계좌는 세제 혜택 축소 이후 증가세 꺾이고 잔고까지 감소
국내 증시, 변동성 장세에 투자자들 이탈 조짐
7월 들어 코스피 시장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습니다. 이달에만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 사이드카가 열두 차례 발동되면서 시장 안정화 조치가 거의 매일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결과 코스피 지수는 불과 한 달 전 세운 최고점 대비 26%나 폭락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하루 사이 지수가 크게 출렁이고 뉴스 하나에 시장이 요동치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예측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국내 투자자예탁금은 30조 원 넘게 줄어 105조 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반면 금리 인상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이달에만 22조 3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변동성 장세에 지친 자금이 위험자산에서 벗어나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서학개미, 다시 미국 증시로 눈 돌린다
주목할 점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규모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4월과 5월만 해도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순매도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순매수로 전환했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이달 들어서는 전월 대비 4배 규모로 매수세가 급격히 불어났습니다.
원화 강세(환율 하락)로 환전 부담이 줄어든 것도 미국 주식 매수를 부추긴 요인으로 꼽힙니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이번 달 서학개미들의 매수 상위권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흐름이 나타납니다.
1위: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반도체 기업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2위: SK하이닉스 ADR(미국 예탁증서)
즉 국내 증시 급락 이후 반등 기대감과 함께, 국내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미국 기술주·반도체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왜 지금 미국 기술주일까 — 전문가 시각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자금 이동을 국내외 반도체 업황의 온도차로 설명합니다. 상반기까지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 안에서도 충분한 수익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굳이 해외로 눈을 돌릴 유인이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시장에서 실망한 자금이 미국 등 해외로 방향을 트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 증권사 투자정보팀장은 이러한 흐름이 국내 반도체 강세 국면이 주춤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짚었습니다.
국내 복귀 유도책 'RIA 계좌', 효과는 주춤
정부는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에 재투자하면 양도소득세율을 낮춰주는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제도를 운영해왔습니다. 하지만 100% 세금 감면 혜택이 종료된 지난달부터 계좌 증가세가 꺾였고, 최근에는 잔고 자체가 줄어드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턴을 유도하려던 정책 효과가 시장 변동성 앞에서 힘을 잃고 있는 셈입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양날의 검
국내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됐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최근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원래 취지와 달리 오히려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달 말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보완 조치가 시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보완책이 실제로 변동성을 낮추고, 해외로 눈을 돌렸던 투자자들의 발길을 국내 증시로 되돌릴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입니다.
투자자가 지금 눈여겨봐야 할 것
코스피 변동성이 진정될지, 아니면 추가 조정이 이어질지
원·달러 환율 흐름과 서학개미 자금 유입 속도의 상관관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책 시행 이후 시장 반응
RIA 계좌 세제 혜택 재조정 여부
국내와 해외 증시 사이에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는 시기인 만큼,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는 본인의 투자 성향과 리스크 관리 원칙을 다시 점검해볼 시점입니다.
※ 본 포스팅은 최근 보도된 국내 증시 및 해외 주식 투자 동향을 참고해 재구성한 것으로, 투자 판단의 참고 자료일 뿐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