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선 탈환… AI·반도체·2차전지 '쌍끌이'로 시장 온기 회복
2026년 9월 9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 33거래일 만에 70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전 거래일 대비 97.12포인트(1.40%) 오른 7051.64로 마감하며, 지난 7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7000 고지를 탈환했다. 장중 7100선까지 상승했다가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으로 일부 상승폭을 반납한 모습이다.
기관 순매수가 이끈 상승… 개인·외국인은 매도 우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약 942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2조 2877억 원, 외국인은 4351억 원을 순매도했다. 중동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부담 요인이 있었지만, 미국 기술주 강세가 국내 반도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뉴욕증시에서 인텔이 9% 넘게 급등하는 등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대형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도체와 배터리 관련 종목으로 자금이 집중된 반면,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시총 상위주 동향… SK하이닉스·LG에너지솔루션 강세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는 3.51% 오른 185만 6000원에 마감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6.46% 상승한 37만 1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2.48%), 현대차(+0.78%), 삼성바이오로직스(+0.83%)도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26만 9500원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KB금융은 0.98% 하락한 17만 2000원, 삼성물산은 1.57% 내린 37만 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기대… 전선·2차전지로 순환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기대감이 관련 종목을 밀어 올렸다. LS, 가온전선, 대한전선 등 전선주가 동반 상승했고, 이 기대가 배터리 업종으로 확산되면서 SK이노베이션이 11%대 급등했다. 미국이 중국 배터리 기업과의 협력을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 종목에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날에도 국내 증시는 업종별 호재로 차별화된 상승을 보였다고 분석한다. 퀄컴의 아마존 AI 칩 공급 계약과 인텔의 서버용 CPU 가격 인상 기대가 반도체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고,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불안정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AI 관련 모멘텀이 지속됐다”며 “최근 열린 씨티 TMT 콘퍼런스와 골드만삭스 콘퍼런스에서 AI 성장성과 수요가 다시 부각된 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KB증권 임정은 연구원은 “업종별 모멘텀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전개됐다”며 “중동발 불안으로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고,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10일 발표될 미국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와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앞두고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도 동반 상승… 외국인 순매수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9포인트(2.28%) 오른 830.37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250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40억 원, 200억 원을 순매도했다.
투자 포인트 정리
- 반도체·AI: 미국 기술주 훈풍과 AI 수요 재부각이 국내 대형 반도체와 소재·부품·장비주로 이어지고 있다.
- 2차전지·전력: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지정학적 요인이 배터리·전선주로 순환매를 형성 중이다.
- 주의점: 중동 긴장, 미국 경제 지표, 외국인·개인 매매 동향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코스피가 7000선을 다시 회복한 것은 긍정적 신호다. 다만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한 만큼, AI·반도체와 2차전지 등 모멘텀이 확인되는 종목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향후 미국 지표와 글로벌 기술주 흐름을 꼼꼼히 체크하며 대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