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800선 지켜낸 진짜 이유, '기타법인' 1.6조 순매수의 정체는?
2026년 9월 1일, 개인·외국인·기관 3대 수급 주체가 모두 '팔자'에 나섰음에도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런 이례적인 흐름 뒤에는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두 종목의 자사주 매입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배경과 구조를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코스피, 하락 출발했지만 결국 6835선 회복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78포인트(0.23%) 오른 6835.8로 장을 마쳤습니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미국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영향으로 코스피는 0.52% 하락 출발했고, 장중 한때는 낙폭이 1.28%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분위기가 바뀐 건 오후였습니다.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고, 결국 플러스로 전환해 장을 마쳤습니다. 같은 흐름 속에 삼성전자(005930)는 0.38%, SK하이닉스(000660)는 1.14% 상승 마감하며 지수 반등을 뒷받침했습니다.
3대 수급 주체 모두 '순매도'인데 지수는 왜 올랐나
일반적으로 개인·외국인·기관이 동시에 매도 우위를 보이면 지수는 하락 압력을 받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이날 수급 동향을 보면 세 주체 모두 매도 쪽에 무게가 실려 있었습니다.
개인투자자: 약 4,400억 원 순매도 (ETF 포함)
외국인투자자: 약 8,500억 원 순매도
기관투자자: 약 3,734억 원 순매도
이 매물을 받아낸 것은 뜻밖에도 '기타법인'이었습니다. 기타법인은 이날 하루에만 약 1조 6,7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다른 세 주체의 매도 물량을 대부분 소화해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타법인이란 증권사·자산운용사 등 전문 기관투자가를 제외한 일반 법인 투자자를 가리키는 분류입니다.
기타법인 대규모 순매수의 배경, 결국 '자사주 매입'
증권업계에서는 이 기타법인 순매수 급증의 핵심 원인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 회사가 장내에서 직접 사들인 자사주 물량이 통계상 기타법인 매수로 잡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날 두 회사는 다음과 같은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습니다.
종목 이날 자사주 매입 수량 삼성전자 약 200만 주 SK하이닉스 약 65만 주
이러한 흐름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SK하이닉스가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지난달 20일 이후 기타법인 순매수 규모는 하루 1조 원을 넘어섰고, 삼성전자까지 매입에 동참한 24일부터는 7거래일 연속으로 하루 순매수액이 1조 5,000억~1조 6,0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시각: "하방은 지지하지만 급등을 보장하진 않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반도체 대장주들의 자사주 매입이 최근 증시 변동성 국면에서 일종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다만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를 떠받치는 효과는 있어도 그 자체가 추가 상승을 보장하는 요인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됩니다. 이 때문에 상반기처럼 가파른 급등세보다는 완만하고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코스닥은 정반대 흐름, 왜 하락했나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3.04포인트(1.56%) 내린 821.25로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피에서는 자사주 매입이라는 '매수 방패'가 있었던 반면, 코스닥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를 받아낼 만한 뚜렷한 수급 주체가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한 제약·바이오, 2차전지 관련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알테오젠(196170) -2.11%
에코프로(086520) -4.49%
에코프로비엠(247540) -3.81%
HLB(028300) -4.35%
펩트론(087010) -9.66%
투자자가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
이번 사례는 개별 종목의 자사주 매입 정책이 단순히 해당 종목 주가 방어에 그치지 않고, 지수 전체의 수급 구도까지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특히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반도체 대형주의 자사주 매입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코스피 지수가 개인·외국인·기관의 매도에도 상대적으로 하방 경직성을 보일 수 있다는 점
다만 이는 '추가 상승 동력'이 아니라 '하락 방어' 성격에 가깝다는 점
반대로 코스닥처럼 매수 주체가 뚜렷하지 않은 시장은 변동성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
을 함께 고려하며 시장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